본문 바로가기

육아 생각

[돌 아기 애착] 아빠도 아기와 애착형성이 필요해요!

지난 12개월 동안 아빠로써 지내면서 느꼈던 점 중에 아이와 애착형성에 대한 생각을 좀 나누려고 합니다.

 


 

1. 아빠의 노력 

아내가 임신하면서 부터 많은 남편들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집안일의 분담도 늘어나고, 가정적으로 바뀌며 사회에서도 더 책임감을 갖고 일하게 되죠.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도 많은 아빠들이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 몸을 갈아 넣는 심정으로 가정을 위해 열심입니다. 

 

낮에 직장에서 좀 졸더라도 밤에 아이가 울면 일어나서 달래주고, 먹이고 트림시키고 재우고.. 그렇게 뒤척이다 출근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퇴근 후에는 아이와 최대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아이가 자고 나면 집안 일을 시작하죠. 하루 종일 고생한 아내에게 잠시 휴식 시간을 주는 기쁨이 있습니다 ^^ (사실 이 시간에도 아내는 다른 일을 하고 있죠 ㅎㅎ 이유식 만들기.. 아기에게 필요한 물건 찾기 등등) 

 

그렇게 몸과 마음을 다해 아빠들이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돌이켜보면 자기 자신과 아내 정도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모두들 고생한 아내를 위로하고 격려해줍니다. (사실 아내가 많이 고생하기도 하지만 아빠들도 노력하고 계시죠~!!) 

 


 

2. 아이의 무관심 

 

심지어 아이 까지도 아빠의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데 아이는 엄마만 찾고, 아빠는 투명인간 취급합니다. 

 

저희 뽀기가 8개월? 10개월? 쯤 되었을 때 제가 이런 아이의 태도 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고민이 많았어요.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이는 제 수고를 몰라주는 것 같고 저와 있어도 저한테 눈길 한번 안 주는 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3. 노력의 방법 

 

깊게 고민하고 내린 결론은 제 노력의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열심으로 아기와 놀았다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저는 아이 옆에 같이 있어주는 게 전부였죠. 

퇴근 후 아내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저는 아기 옆에 누워서 지켜보는게 전부였던 것 같아요.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못하도록 제지하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감독관 같은 존재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저희가 수영장에 가서 함께 물속에서 노는 친구와 가까워 지지 옆에서 나를 지켜주는 가드와 가까워지지는 않죠. 

 

저는 뽀기의 친구가 아니라 보호자로서만 노력을 했었던 거였죠. 생각보다 많은 아빠들이 보호자로서의 정체성만 집중한 나머지 아이와 필요한 애착 형성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이후 한 달정도 저는 퇴근 후 아이가 잠들 때까지 제 모든 생각과 에너지를 '뽀기에게만' 쏟았습니다. 

 


 

4. 애착 형성 방법 

 

간단 합니다. 뽀기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옆에서 함께 하고 뽀기가 하는 행동을 말로 표현해주고 새로운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해주고 눈을 마주 보고 웃어주고 몸을 쓰다듬어주고.... 안아달라 하면 안아주고 물건 집어달라 하면 집어주고.. 배고프다고 하면 밥 주고 간식 주고.. 심심해하면 나가서 산책하고 

뽀기에게 모든것을 맞춰서 행동해주는 거죠. 

 

아기에게 보호자가 아니라 함께 노는 친구가 되어 주세요. 같이 궁금해하고 같이 체험해주세요.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그것을 표정과 소리로 반응해주세요 ^^

 

이렇게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뽀기가 아빠에게 웃어주고 기어 와서 안기고 매달리는 아빠 껌딱지가 되었습니다. 

 

육아의 기본 중에 기본이 아기를 인격체로 대하는 거라고 하는데(샬롯 메이슨) 

정말 맞는 이야기 같아요. 제가 아기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쏟는 만큼 아기도 저에게 마음을 열고 대해주더라고요. 

 

육아에 최선을 다하시는 많은 아버님들! 저처럼 혹시 비효율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진 않은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ㅎㅎ 

 

우리 기왕 노력하는 거 정말 사랑하는 내 아이가 행복해하는 방법으로 노력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사실 노력한다는 느낌도 잘 안 들어요. 아이가 저를 사랑해주는 게 느껴지니까 그냥 제 마음이 힐링이 됩니다. 

 

아기와 아빠의 시간은 양보다 질이라는 마음으로 퇴근 후 아기가 자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 ^^ 

아빠와 애착이 형성된 만큼 이후에 이루어질 훈육 단계에서 훈육의 효과가 더 좋고, 훈육 시기에 아빠와 아기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는다고 해요. 

 

육아에 관심이 없으시면 어쩔 수 없지만, 기왕 노력하는 거 효율적으로 해보면 좋겠습니다 ^^ 

 

 

'육아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 훈육] 훈육의 목적과 방법/훈육 시기  (0) 2021.07.02